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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안에 있는 친구(1)
20 살에 교도소에 들어가 지금은 28 세 무기수로 복역중인 청년... 요즘은 자살을 결심한것 같다는 정보를 듣고 늘 마음에 걸렸던 청년 그동안 마음의 복잡함 을 뒤로하고 (일반교회에서 일해볼까? 교도소 아이들에게 갈까?) 원주 교도소로 방향을 돌리니 마음은 개운하다. 한 청년을 만나러 왕복 4시간 버스타고.... 아니 집에서 부터 계산하면 왕복 5시간 걸려서 15분 면회하고 돌아 온다?.... 경비는 또 얼마나 들까? ...... 경제권을 쥐고 있는 남편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움켜 쥔다. 그렇게 안 해도 될것 같은데.... 큰 아들도 결혼을 했고 평생 놀고 쓰던 작은 아들도 얼마전 가게를 하게 되어 아빠의 신세를 안지고 있는데 ... 하기는 그 아이 장사 밑천 대 주느라 큰 돈 계속 들어 가 힘들기는 하겠네!.... 경제는 늘 불황이니까.... 내 생각에는 이제 돈쓰는 사람은 나 밖에 없으니 넉넉하게 살겠다 싶어 속으로 엄청 좋아 했었는데... 이제 나 만 공주 노릇하는 세상이 왔구나! 이제 호강하고 살겠구나! 하고 .... 웬걸 더욱더 구두쇠노릇을 한다. 어릴 때 읽었던 ‘자린 고비’ 이야기가 생각 난다. 요즘은 퇴근해 오면 아예 지갑을 감춰 버린다. 아침마다 “여보 오늘 돈 얼마 필요 한데 ...” 라고 말하면 “없어!” 한마디면 그만이다. 남편이 저녁에 잠이 들면 지갑에서 돈 꺼내 는 일도 못하게 됐네... 아! 내 신세가 왜 이렇게 되지? 돈은 날마다 필요 한데..... 얼마 전 철없게 도 ‘당신이 돈 안주면 지갑에서 막 꺼내 쓴다’ 라고 말 한것이 화근이네... 에이! 이놈의 입방정!... 사실은 얼마 전 부터 밤마다 남편의 지갑에서 돈을 꺼냈다. 남편이 잠이 들었나 안들었나 확인하고 돈을 조금씩 꺼낸다. 남편 돈이지만 꺼낼때 마다 가슴은 콩당! 콩당! 남편이 술먹고 자는 날은 떨림은 좀 덜하다. 깊히 코를 골고 자니까 술을 안먹고 자는 날은 부스럭 거림에 잠이 깰까봐 가슴이 콩닥 러린다, 할수 없지 ..나 필요 한 만큼 안주니까... 날마다 돈 달라는 말 안하고 내 할 일 다 하니 신이 났었는데.... 푼 돈 때문에 돈줘요! 없어! 꼭 필요 하다구! 돈 애껴써!..... 둘이 날마다 스트레스 받을 필요도 없고..... 이제 어떡 한다지?.....쓸 일은 많은데...... 혼자서 긴장된 마음으로 고속 버스 터미 널로 출발했다 혹시 고속버스 터미널에 원주 가는차 없으면 어떻 허지... 제발 있기를 바라며 9호선 지하철을 탔다. 혼자서 시장도 못가는 여자가 혼자서 무기수를 만나러 교도소 방문을 한다니 .....몇시간씩 걸려서... 내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됐나? 다른 사람들은 일을 할때 항상 둘이 다니든지 아니면 여럿이 하는것 같드만 여럿이 일하면 재밌고 무섭지도, 외롭지도 않을것 같건만, 복음위해 지구 끝이라도 갈수 있을텐데.... 누구와 함께 라면 무슨 일 이라도 할텐데.... 나는 왜 늘 혼자 일해야 되는가? 외로운 마음에 동기 한테 전화를 걸었다. '~~ 전도사! 나 어디 어디 가는데 혼자 갈려니 외롭네! 일하는 현장에서 는 행복하고 보람도 있지만 오고 갈 때 늘 외로움을 느껴~ 혼자 다니는게..' 동기 대뜸 하는 말 ‘전도사님~하나님이 외롭게 할 때두 있어!....하 하하~~~’ 전도사님 사랑을 못 받구 컸나? 외로움을 타는거 보니까 ?.....’ 나는 대답할 말이 막혀 버렸다. '알았어요~~~욧!'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안 통하는 구먼 ...누가 그거 몰라서 말 했냐!... 그냥 내맘 알아 주면 되련만 .... 그저 모두 잘난 척은 ....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는게 아니라 날마다 외롭다! 이 잘난 여자야!.... 어릴 때는 누구보다도 사랑과 관용 속에 자랐다! 여자야! 아버지의 은근한 사랑, 엄마의 아궁이 사랑, 형제들의 뿌듯한 사랑 받고 살았다! 고기를 먹어본 사람이 고기 맛을 안다고 하는 말 못 들었냐! 사랑을 받아 봤기 때문에 사랑이 그리운 것이다! 이 여자야! 나는 속으로 혼자서 소리 치고 있었다 지식으로만 가득 찬 소위 사역자 가분수 들이 참 많다--ㅎ 내 맘 몰라 주는 것 때문에 씩~ 씩~ 거리고, 고속버스 찾으러 계단 올라 가느라 씩~씩~ 거리고... 그래 나 혼자서도 하는 거야~! 내 맘에 오기가 생기 는 것 같다-ㅎㅎ 원주행 버스를 찾았다 차비는요? '--------------------' 우등버스 라는 데 좋긴 좋 네... 의자도 고급이구... 옆에 누구 앉는 것두 싫은데 다행이도 싱글 의자네!... 고속도로를 들어서자 낮설은 풍경들이 획획 지나간다. 앞으로 이곳을 계속 지나갈 테니 동네가 눈에 익어 지겠지?... 안 익어 져두 되는데...... 버스가 출발하자 마음이 찡~~~~! 한다 청소년때 들어 가서 청년이 되어버린 한사람 철창 속에 있는 한 청년 그 청년 에게 내가 무슨 말로 힘을 줄까? 어떻게 그 청년이 그곳에서도 살아갈 의미를 느끼고 보람을 느끼고 살게 할수 있을까? 얼마나 답답 할까?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전 세계를 다 돌아 다녀도 시원치 않을 나이에...... 자살을 안 하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것이 기적 인 것 같다. 하나님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무슨 믿음으로 살아 갈까? 하나님을 만났다 고 하는 사람들도 믿음이 왔다 갔다 하는 판인데..... 내가 그곳에 있다면 ?.....생각만 해도 심장이 터질것 같다. 00 야~ 선생님 하고 먼저 한 주제(생명언어)를 가지고 공부 좀 해보자~ 그리구 배운 것을 그곳 사람들에게 가르쳐 봐 사람들이 싸가지 없는 인간들이 많거든~ 선생님 하고 하는 공부는 최고의 인성교육이거든 이 속에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다들어 있거든.... 이 주제(생명언어) 끝난후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구원론 등...에 대한 공부도 계속하자?.....라고 말해야 겠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잠이 들어 버렸다. 벌써 목적지네! ....낮 설은 동네! ...햇살은 유난히도 눈부시다. 썬 그라스도 없는데...며칠전 남편이 술먹고 꼬장 부리느라 버려 버린것 같다. 영 찾아도 없어서 그냥 왔는데 ... 택시를 탔다 아저씨 원주 교도소요~ 택시 아저씨: 걸어가도 돼요~ 그래도 처음이니까 택시로 데려다 주세요 혼자 걸어 가는 것두 처량 하구.... 접견 절차는 수월하게 밟았다 지난주 두 분의 목사님과 함께 방문해서 가르쳐 주기도 했고 이사람 저사람 한테 물어 보기도 했고 불안함을 없애 보려고....알면서도 물어보고 .... 접견실에서 잠시 기다렸다 13xx 번 접견자는 5번 방으로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가슴이 쿵! 탁! ....마이크 소리는 엄청 크네 스피커 성능도 엄청 좋네... 푸른색 죄수복...왼쪽 가슴에 죄수 번호..드라마 에서나 뉴스에서나 보던 옷...... 나를 만나는 00 의 마음은 어떨까? 정말 나를 만나 는게 좋을까? 나를 매주 만나 는게 정말 희망일까? 00 안녕! : 안녕 하세요 45도 인사 를 한다. 인사법은 배운 걸까? 면회 시간이 부족해 할 말을 다 못할까봐 일주일 동안 해야 할 행동 숙제를 먼저 말할게? : 네~ ‘...................................................’ 함께 사는 사람은 몇 명? : 7명요~ 책을 읽고 공부 하는데 방해가 되는 사람은 없나? :네~ 친구라 불러도 될까? :네~ 00 랑 공부 할려구 내가 사용할 아이 패드를 가져 갔는데 유리창 안쪽에서 경찰이 나오 드니 가방에 집어 넣으 라! 고 한다. 무슨 수류탄이라도 본것처럼 놀라는것 같다 강의안 대신 사용 하는 거예요~라고 말해도 안된다! 고 한다. 전자 기기는 무조건 안된다 고.... 갑자기 아이 패드를 집어 넣고 나니 막막 하다. 00 , 아저씨 때문에 놀랬나? : 아뇨 -괞-찮아요 다행이네....고마워 오늘의 핵심만 알려 주고 구체적 인 것은 넣어준 책을 읽도록 했다 공부 내용이 많이 들어본 얘긴가? : 아뇨 처음 듣는 얘기예요 시간이 없는데 앞으로 효과적으로 단축 하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말하고 기도 하는데 접견시간 1분전을 알리는 여자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나를 놀라게 했다. 내 앞에 있는 시간을 알리는 전자시계 의 빨간 숫자가 순간 사라졌다. 유리창 안쪽에서 아멘~ 하는 소리도 사라졌다 오동통 한 얼굴 .....순간 순간 눈을 내리까는 모습... 유리창 안에서 안녕히 가세요! 라는 육성 대신에 몇 번이고 허리를 굽히며 돌아 선다 손을 번쩍 들고 몇 번이고 흔들어 줬다. 간식 구매 요청을 한사코 사양 하는 청년 다음에 꼭~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스스로 말하겠다~ 고 한다. 담장 안에 있는 친구는 얼굴도 잘 생겼지만 마음이 젠 틀 한것 같아 내 마음도 개운다- - 복있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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